사내 시스템·ERP를 외주로 만들 때 비용이 갈리는 지점
ERP·그룹웨어는 화면 수로 견적이 나오지 않습니다. 조직·권한·결재선·마스터데이터·감사 로그가 화면을 세우기 전에 먼저 깔리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이 계열만 견적에 하한을 따로 뒀습니다.
"화면 열 개 정도면 되니까 홈페이지보다 조금 더 들겠죠"로 시작하는 사내 시스템 문의가 많습니다. 실제로는 화면 수가 규모를 거의 정하지 않습니다.
화면을 세우기 전에 깔리는 것들
사내 시스템은 첫 화면을 만들기 전에 조직도, 역할별 권한, 결재선 규칙, 공통 코드와 마스터데이터, 감사 로그가 먼저 깔립니다. 이건 화면이 5개든 40개든 거의 같은 크기로 필요합니다. 그래서 이 계열은 "작게 시작해서 늘리기"가 다른 계열만큼 잘 통하지 않습니다. 바닥이 두껍고 그 위가 상대적으로 얇습니다.
그래서 이 계열만 하한을 따로 뒀습니다
저희 구간 견적에서 'ERP·그룹웨어 같은 전사 시스템'을 고르시면 기간이 14주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. 금액도 같은 자리에서 정해집니다 — 하한 주수에 주당 공급가액 하한을 곱한 값이 이 계열의 시작 금액입니다. 기간과 금액을 각각 따로 잠그지 않는 이유는, 두 군데서 잠그면 둘 사이의 주당 단가가 어긋나기 때문입니다.
규모가 커지는 자리는 화면이 아니라 조합이다
저희가 설계부터 배포까지 맡은 전사 그룹웨어는 일정·업무관리·근태·회계·문서·채팅 등 업무 도메인 20개를 한 제품으로 묶은 것이었고, git·소스 실측 기준으로 REST 엔드포인트 609개, DB 테이블 113개, 20.8만 줄이었습니다. 도메인이 하나 늘 때 실제로 늘어나는 것은 화면 몇 장이 아니라 테이블과 권한 조합, 그리고 다른 도메인과의 연결입니다. 근태가 붙으면 결재가 걸리고, 결재가 붙으면 알림과 이력이 걸립니다.
만들 것인가, 살 것인가
정해진 업무를 그대로 쓰실 수 있으면 패키지가 거의 항상 쌉니다. 만드는 쪽이 맞는 경우는 셋입니다. ①업무 흐름 자체가 회사의 경쟁력일 때 ②이미 쓰는 시스템과 데이터를 계속 주고받아야 할 때 ③패키지 커스터마이징 견적이 구축 견적에 근접할 때. 셋 중 어느 것도 아니면 만들지 않는 쪽을 권해 드립니다.
문의 전에 정해 두시면 좋은 세 가지
결재선 규칙(몇 단계인지, 전결·대결이 있는지), 권한 등급의 수, 그리고 기존에 쓰시는 시스템 중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의 목록. 이 셋만 있으면 구간이 훨씬 좁아집니다.